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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내년 외인타자, 쓰임새가 중요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9-20 17:34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20일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가운데 양팀 선수단이 훈련을 펼쳤다. 두산 박치국과 최주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20/

두산 베어스는 20일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에 대해 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며 전력에서 제외했다. 앞서 지미 파레디스의 대체 선수로 연봉 32만달러의 조건으로 두산에 합류한 반슬라이크는 좀처럼 새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12경기에서 타율 1할2푼8리(39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두산은 반슬라이크에게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동안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지만, 이후에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제대로 훈련을 실시하지 못했다. 군에서 제대한 정수빈이 합류하면서 사실 반슬라이크의 쓰임새는 사라진 상황이었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없이 잔여 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김태형 감독은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련을 가질 상황도 전혀 아니다. 김 감독은 "부상이 아니라 실력이 그렇다. 포스트시즌서 쓸 수 있는 상태도 안된다. 아예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내년 시즌 외국인 타자에 관한 대략적인 구상도 소개했다. 국내 최대 잠실구장이라는 변수는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게 핵심. 어떤 조건을 갖추고 있든 "무조건 잘 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홈런을 몇 개 칠 수 있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애버리지(타율)가 돼야 한다"면서 "작년 닉 에반스처럼 3할을 치면 20홈런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타자라야 한다"고 했다.

두산은 내외야에 걸쳐 주전과 백업이 완벽에 가깝게 갖춰져 있기 때문에 외국인 타자 선택에 있어서 좀더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정수빈이 합류한 외야는 외국인 선수가 오면 경쟁 체제가 될 수 있는데, 이 부분도 고민스럽다. 내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루를 볼 수 있는 자원이면 좋겠지만, 포지션을 정해놓기는 힘들다고 김 감독은 설명했다.

김 감독은 "타율, 홈런보다도 쓰임새가 중요하다. 어떻게 쓸 것인지를 고민하고 선택해야 한다"면서 "(외국인 시장에)선수는 많다. 스카우트팀에서 결단을 내리는 부분인데, 50대50이면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어쨌든 두산은 반슬라이크를 전력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함으로써 남은 시즌 국내 선수들의 기용 폭을 고민없이 넓힐 수 있게 됐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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