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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무너진 함덕주, 두산 뒷문에 빨간불 켜졌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9-20 08:38


2018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함덕주가 KIA 8회초 1사 만루에서 최형우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04/

여전히 두산 베어스는 리그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은 떼 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다. 우승을 확정 짓는 매직 넘버는 '8'. 앞으로 8승만 추가하면 된다. 20일 LG전을 포함해 17경기가 남았는데, 여기서 5할에 못 미치는 8승 9패를 해도 우승을 한다. 이미 할 만큼 다 해놨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두산과 '위기'라는 단어는 별로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지난 18~19일 넥센 히어로즈에 당한 연패를 보면 그냥 '그럴 수도 있는 일' 정도로 봐선 안될 것 같다. 믿었던 마무리 함덕주가 이틀 연속 결정타를 맞고 무너졌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함덕주 혼자 무너진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함덕주의 임팩트가 가장 크긴 했지만, 사실 다른 필승조인 박치국이나 김승회 김강률 등도 마찬가지로 얻어터졌다. 지금 두산 뒷문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2018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투수 박치국이 7회초 1사 2,3루에서 백창수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물러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7.27/
18일에는 7-4로 앞서던 7회말 박치국이 동점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에 앞서 6회에 나와 1이닝을 삼자범퇴로 잘 막은 장원준이 7회말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게 화근이었다.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에 두산 벤치가 한발 늦게 박치국을 투입했는데 하필 4번 박병호에게 걸렸다. 너무 부담스러운 상황에 최악의 상대를 만난 셈이다. 결국 박치국은 3점포를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때부터 시작된 두산 필승조의 몰락은 8회 김승회-함덕주로까지 이어지며 결국 역전패의 결과를 낳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악몽이 19일에도 계속됐다. 이번에는 김강률-함덕주가 난조를 보였다. 3-3 동점이던 7회말 무사 2루에 나온 김강률은 결국 이정후에게 역전타를 맞았다. 그나마 두산이 8회초 다시 4-4 동점을 만들어줬고, 여기에 힘을 얻은 김강률은 9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버터내긴 했다. 그래도 7회말 역전타는 뼈아픈 일격이었다.


2018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2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세번째 투수 김승회가 롯데 5회초 2사 1루에서 손아섭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8.12/
그러나 함덕주에 비하면 김강률은 매우 잘 던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승부가 연장으로 접어들자 두산 벤치는 투구수가 많아진 김강률 대신 연장 10회말 마무리 함덕주를 내보냈다. 비록 전날 8회말 서건창-박병호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아 패인을 제공했지만, 여전히 신뢰감이 컸다. 당시 투구수도 5개로 적어 힘이 충분하다는 계산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함덕주는 여전히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이정후 안타-송성문 희생번트-서건창 안타로 순식간에 1사 1, 3루에 몰렸다. 박병호를 고의 4구로 거르면서까지 필승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1사 만루에서 김하성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 2연패가 두산에 주는 데미지는 사실 별로 크지 않다. 두 번 졌다고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이 위협받는 건 아니다. 그러나 필승조의 연이은 난조에 관해서는 한번 재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향후 한국시리즈를 위해서라도 현재 발생한 문제점은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 한다. 단기전에서 이런 난조가 벌어지면 큰일이다. 이때 만약 2연패 한다면, 그건 정규시즌 20패에 버금가는 손실이 될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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