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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 사직구장.
16일 넥센전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 롯데 타선은 넥센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호투에 밀려 단 3개의 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쳤다. 0-0이던 4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손아섭이 팀 첫 안타로 연결된 좌중간 2루타를 뽑아내자 롯데 응원석에선 함성이 메아리쳤다. 하지만 4번 타자 이대호가 허무하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찬물을 끼얹었다.
8회말 1사 2, 3루 찬스도 무위에 그쳤다. 대타 정 훈이 3루수 땅볼을 치고 달리는 사이 3루 주자 나경민이 홈을 파고 들다 아웃됐다. 롯데 벤치가 비디오판독을 요구하자 관중석에서는 "세이프!" 구호가 터져 나왔지만, 결과는 원심 유지. 전날 제리 샌즈의 내야 안타 상황에서 비디오판독으로 아웃이 세이프로 번복되면서 결승점을 내줄 때 야유로 뒤덮였던 사직구장엔 하루 만에 또다시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날 총 관중수는 9061명. 롯데 팬들은 이날도 경기 후 중앙 출입구에 모여 퇴근하는 선수단을 기다리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가을야구행 희망이 꺼져가는게 애처로울 따름이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