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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는 수치상으로는 가능하고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8위 롯데는 13일 현재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LG 트윈스)와 6경기 차다. 최근 속절없는 5연패로 뒷걸음질 친 결과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듀브론트가 2군행에 대해 구단에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다.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2군에서 당장 구위를 끌어올리는 것도 쉽지 않고, 1군에 복귀해도 몇 경기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차라리 박세웅 등 국내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13일 현재 2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듀브론트의 웨이버 공시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야구계에선 두 가지 설이 설득력을 얻었다. 첫 번째는 듀브론트가 코칭스태프나 구단과 마찰을 빚어 팀을 떠나게 됐을 것이라는 가정. 두번 째, 더 강한 투수를 즉시 영입해 잔여 시즌을 치르고 내년에 재계약을 하는 큰 그림.
이는 마지막 힘까지 쥐어짜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모양새는 아니다. 전의를 거두는 모습처럼 비춰진다.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동력은 상당 부분 상실된 상태다. 여기에 듀브론트의 퇴출로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LG가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로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것도 롯데로선 적잖은 부담이다.
듀브론트는 올시즌 25경기에서 6승9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9월 부진이 뼈아팠다.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은 15.00이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