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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산체스 반등 없이 2위 싸움-가을야구 힘들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9-11 07:10


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SK 산체스와 넥센 브리검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산체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9.05/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의 반등으로 2위 싸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까.

SK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열린 6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3번의 2연전에서 모두 1승1패씩을 기록하며 5할 균형을 맞췄다. 그 와중에 좋았던 건 선두 두산 베어스와의 일요일 마지막 경기에서 14대2 대승을 거뒀다는 점, 3위 한화 이글스도 똑같이 3승3패를 하며 승차가 1.5경기로 유지됐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두산과의 올시즌 맞대결 전적을 7승7패로 맞추며 한국시리즈 가장 강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현재 분위기상, 전력상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 SK다. 하지만 찝찝한 게 하나 있다. 외국인 투수 산체스의 부진이다. 산체스는 지난 7월25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5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6경기 승리가 없다. 3패 뿐. 세부 성적은 충격적이다. 8월7일 삼성 라이온즈전은 8실점을 했으나 자책점이 3점이니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8월12일 KIA 타이거즈전은 10실점(9자책점)하고 말았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를 통해 휴식을 취하면 나아질 줄 알았다. 그러나 5일 넥센전 5⅔이닝 8실점을 기록했다.

개막 후 강력한 패스트볼로 KBO리그 타자들을 누르던 산체스의 모습이 온 데 간 데 없다. 이제는 평범한 투수로 전락해버렸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산체스의 부진 조짐이 보일 때마다 투구 커맨드와 변화구가 아닌 직구 승부 고집을 이유로 들었는데, 최근 부진은 특별한 이유를 찾을 필요 없이 심각해 보인다.

결국 선수나 구단이 인정할 수는 없겠지만 힘에 부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산체스는 강속구 투수로 미국에서 주로 불펜으로 뛰어왔다. 풀타임 선발을 한 경험이 많지 않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많은 돈을 받고 한국에 와 선발 역할을 하려니 몸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많은 돈을 받고 태업성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 비하면 열심히 하려는 산체스는 양반이지만, 확실히 시간이 흐를수록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름값이 높아도, 미국에서 불펜만 하다 한국에 와 중후반 고전하는 외국인 투수 사례가 많았는데 산체스도 이와 같은 것으로 봐야 한다.

SK는 11일 KT 위즈전에 산체스를 선발로 내세운다. 하위권팀과의 경기이기에 반드시 잡고 넘어가야 하는데, 최근 산체스의 컨디션을 봤을 때 불안감이 넘친다. 또, 로테이션상 산체스는 16일 KIA전도 나서야 한다. 안그래도 힘든 시점 4일 휴식 후 선발로 나가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산체스가 나가는 경기에서 승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SK는 2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없다. 또, 포스트시즌에서도 산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단기전은 힘으로 찍어누르는 투수가 선봉에 서야 한다. 산체스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면 막강하다는 SK 선발진도 다른 팀과 비교해 큰 우위를 점할 수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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