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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 0-0이던 2회말 KIA 한승택이 삼성 선발 백정현이 던진 시속 140km 직구를 때려 왼쪽 펜스 너머로 보냈다. 그런데 3회초 2점을 따라간 삼성이 바로 만루 홈런으로 응수했다. 강민호가 2사 만루에서 KIA 선발 헥터 노에시가 던진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월 역전 홈런으로 연결했다. 삼성의 6대5 승리로 이어진 한방이었다. KIA는 만루 홈런으로 흐름을 타는 듯 했는데, 만루 홈런으로 무너졌다.
10일 현재 올 시즌 599경기에서 총 40개의 만루 홈런이 나왔다. KT 위즈가 8개로 가장 많았고, SK와 롯데 자이언츠가 7개씩, KIA와 한화 이글스가 5개씩 쳤다. 반면 넥센 히어로즈는 아직까지 1개도 없고, NC 다이노스는 1개, 두산 베어스와 삼성이 2개씩 기록했다.
그랜드슬램의 짜릿한 손맛을 가장 자주 맛 본 타자는 채태인(롯데)이다. 3개를 때렸다. 송광민(한화)과 멜 로하스 주니어(KT), 김현수(LG), 한동민(SK)이 2개씩 쳤다. 올 시즌 34명이 만루 홈런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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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투수가 만루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타자는 오재원(두산), 채태인, 김현수가 아닐까.
오재원은 만루에서 15타수 10안타-타율 6할6푼7리-1홈런-19타점, 채태인은 12타수 7안타-5할8푼3리-3홈런-21타점, 김현수는 7타수 6안타-8할5푼7리-2홈런-16타점을 기록했다. 이택근(넥센)은 15타수 7안타-4할6푼7리-16타점, 한동민은 9타수 4안타-4할4푼4리-2홈런-1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반면, 김상수(삼성)와 이재원(SK)은 만루에서 각각 3개의 병살타를 쳤다. 특히, 이재원은 만루에서 1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