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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했던 연승의 기억에 마음이 풀린 걸까, 아니면 긴 휴식기 동안 몸이 풀어진 걸까.
4일간의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뒤다. 7월 17일부터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더니 20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원정 첫 판까지 내주며 4연패에 빠졌다. 무난히 유지하는 듯 했던 5위 자리가 위협받게 된 원인이다. 이후 넥센은 4경기에서 3승1패로 살아나는 듯 하더니 다시 7월 26일 고척 KT전을 시작으로 바로 이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을 또 스윕 당하며 4연패를 한번 더 경험했다. 결국 이로 인해 6위까지 추락했던 악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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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점은 넥센이 10일 KT전에서 6대4로 이기며 연패가 더 길어지기 전에 탈출에 성공했다는 것. 만약 이 경기마저 내줬다면 5위 LG 트윈스에 불과 0.5경기차로 쫓길 수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리다. 넥센으로서는 시즌 막바지에 정말 아찔한 경험을 한 것이다.
넥센은 지난해 7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시즌 130경기째까지 5위를 하다가 막판 14경기에서 3승11패로 고꾸라진 아픈 기억이 있다. 그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최근 4연패가 남긴 교훈을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여전히 4강을 안심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경기 종료 순간까지 승리를 속단해선 안된다는 점을 확실히 재인식 할 필요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