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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를 기형적으로 움츠러들게 만드는 타고투저 묘책은 없나. 10일 현재 리그 평균타율은 2할8푼6리다. 선두 두산의 팀타율은 무려 3할7리. 리그 평균자책점은 5.12까지 치솟았다. 투수들은 지쳐 나가 떨어지고 경기시간은 축 늘어지고 있다. 4점차, 5점차는 안심할 수 없고 경기 후반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경기후반 큰 점수차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야구 불문율'까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다. KBO 관계자는 "현장의 목소리가 다양하다. 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낸다. 시즌을 마친 뒤 12월에 큰틀에서의 논의를 할 것이다. 현장과 구단, KBO가 함께 협의를 할 것이다. 타고투저 완화를 위한 공인구 반발조정과 마운드 높이 등도 포함된다. 투수육성 시스템 정비와 효용성 논란이 있는 스트라이크존도 점검 대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마운드 높이 조정에 대해선 "국제대회 경쟁력이라는 부분도 무시 못하고, 결정을 하면 향후 10년은 유지되어야 한다.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했다.
타고투저는 2014년부터 5년 연속 이어져 오고 있다. 원인은 다양하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합류로 인한 10개구단 체제가 투수난을 가중시킨 것이 첫 번째 이유다. 팀마다 10승대 선발투수가 2명 정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토종 에이스가 태부족이다. 팀당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투수들이 긴 시즌을 버텨내질 못하고 있다.
아마추어 야구의 허술한 육성시스템이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지만 상황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현장에서 제기되는 마운드 높이 상향은 '뭐라도 해야되는 것 아니냐'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호소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