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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몸 전락' LG 가르시아, 류중일 감독 관심도 멀어지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9-06 07:13


◇LG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왼쪽)와 류중일 감독이 지난 7월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승리한 뒤 주먹을 부딪치는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가르시아요? 곧 보고가 올라오겠죠."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에 대해 묻자 내놓은 답이다. 건조한 말투는 '유리몸'으로 전락한 가르시아를 바라보는 답답한 속내를 읽기에 충분했다.

당초 가르시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안게임 끝자락이던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서머리그 경기를 앞두고 배팅 훈련에 나섰다. 신경식 LG 타격코치는 "휴식기 동안 (가르시아가) 배팅 훈련은 오늘 처음 한 것"이라며 "러닝은 트레드밀에서 뛸 때는 큰 문제가 없는데 실제 그라운드에선 아직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4일(수원 KT전) 선발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LG가 지난 4일 리그 일정 재개에 맞춰 내놓은 확장엔트리엔 가르시아의 이름은 없었다.

가르시아는 35경기서 타율 3할8푼1리(134타수51안타), 7홈런 28타점을 치면서 주목 받았다. 4월 17일 부상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던 그는 7월 11일 복귀했지만, 15경기를 치른 시점인 지난달 1일 두산전에서 허벅지를 다쳤다. 쓸만하면 이탈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류 감독도 기약없는 기다림으로 속을 태우기보다 느긋하게 관망하는 쪽으로 기운 모습이다.

최근 류 감독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4일 KT전에서 1루수로 나섰던 김현수가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김현수는 재검진 결과에 따라 최대 수 주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 피말리는 중위권 싸움에서 핵심타자 부재라는 치명적인 변수와 맞닥뜨린 LG에게 장타력과 뛰어난 송구능력을 갖춘 가르시아의 복귀가 더 간졀해질 수밖에 없다. 가르시아가 돌아와준다면 류 감독의 고민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 상황을 놓고보면 긴 기다림이 관심을 멀어지게 만드는 느낌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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