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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지난해 말 류중일 감독 부임 후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 무척이나 애를 먹었다.
소사는 지난 11일 잠실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화려했던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이날 소사는 8이닝 동안 5안타를 허용하고 1실점으로 틀어막는 역투를 펼치며 3대1 승리를 이끌고 시즌 8승에 성공했다. 전반기 성적은 19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2.58이다. 전반기 최고의 투수를 꼽으라면 단연 소사일 수 밖에 없다. 다승 경쟁에서 밀릴 뿐, 선발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거의 모든 항목에서 소사는 1,2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전반기 내내 선두를 유지했다. 이 부문 2위였던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가 지난 10일 KT 위즈전에서 2⅔이닝 7실점으로 3점대(3.26)로 떨어지면서 소사의 입지가 더욱 돋보이게 됐다. 현재 2위는 2.77을 기록중인 두산 조쉬 린드블럼이며, 3위에는 소사의 동료인 타일러 윌슨(3.01)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소사, 린드블럼, 윌슨, 후랭코프의 4파전이 후반기에도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물론 타이틀은 소사가 가져갈 가능성이 무척 높다.
탈삼진 부문서는 한화 이글스 키버스 샘슨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SK전에서 8개를 추가해 131개를 기록한 소사는 135개의 샘슨을 4개차로 추격중이다. 소사는 지난 5월 24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둘 때 올시즌 한 경기 최다인 14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을 비롯해 총 4번의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투구이닝이 많은 투수에게 절대 유리하다. 샘슨이 탁월한 탈삼진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사는 투구이닝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밖에 소사는 피안타율에서 2할3푼9리로 5위, 이닝당 출루허용은 1.07로 2위에 올라 있다. 소사가 등판한 19경기에서 LG는 10승9패를 기록했다. 팀 승률이 겨우 5할을 넘는다. 이는 소사가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소사가 나서면 타선이 침묵하거나, 혹여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도 불펜진이 승리를 날려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소사는 올시즌 한층 밝은 표정으로 선발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동료들이 없다면 자신도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전반기 일정을 마친 소사는 "전반기에 많이 던져서 좀 피곤하긴 하다"면서 "평균자책점 1위로 시즌을 마치고 싶은데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