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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타자에 대한 예우가 예전만 못하다. 타고투저의 만연은 타율 인플레를 초래했다. 지난해는 3할타자가 33명, 2016년에는 무려 40명이나 됐다. 올시즌 두산 베어스의 팀타율은 3할3리, LG 트윈스 팀타율도 3할이다.
이형종은 타율 3할6푼1리로 3위에 랭크돼 있다. 1위 양의지(0.383), 2위 안치홍(0.370) 바로 밑이다. 투수에서 타자로의 전향, 골프 외도 등 오랜 고민의 시간을 거쳐 만개했다. 야수 전환 3년만에 환희를 맛보고 있다. 류중일 LG 감독은 "타고난 센스가 남다르다. 가진 것이 많은 친구"라고 했다.
노수광은 5년차에 대단한 약진이다. 한화와 KIA를 거쳐 SK 정착 2년만에 더 발전했다. 지난해 타율 2할8푼5리 6홈런 39타점 16도루. 올해는 타율 3할2푼6리에 3홈런 23타점 10도루다.
김헌곤은 프로 6년차에 첫 3할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타율 3할1푼3리에 7홈런 47타점. 장타력과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FA 2년째를 맞은 이원석은 2013년 두산 시절 3할1푼4리를 기록했지만 규정타석 미달. 지난해 18홈런은 비상한 조짐이었다. 올해는 타율 3할5리에 12홈런 51타점. 거포로 변신중이다.
롯데 '바른생활맨' 신본기는 타율 3할4리에 5홈런 4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 6시즌만에 훨씬 단단해진 모습이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로 다시 반등중이다.
여름이 고비다. 몇몇 선수들은 지친 투수들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르고, 반대로 스스로 지치는 경우도 있다. 첫 도전은 아무래도 노하우가 부족한 법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