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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강점은 막강한 타격과 함께 안정된 선발이다. 강한 타격이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주고, 선발진은 타선의 지원속에 6이닝 이상의 긴 이닝을 소화한다. 불펜진이 불안하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선발진 덕분에 적은 필승조로도 남은 이닝을 막는다.
지난해 144경기서 75번으로 1위에 올랐던 KIA 선발진의 위용이 많이 떨어졌다.
헥터 노에시가 10번으로 팀내 최다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양현종이 9번, 팻 딘이 6번, 한승혁이 4번, 임기영이 1번을 기록했다. 이들 5명을 제외한 다른 선발 투수들은 한번도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선발의 평균자책점도 5.02로 6위에 그친다. 선발진의 수치가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KIA의 순위와 비슷하다.
6월엔 선발진의 성적이 더 떨어진다. 18경기서 8승을 거뒀는데 선발승은 4승에 그친다. 7일 KT전서 양현종이 승리를 챙긴 이후 22일 헥터가 넥센전서 승리하기까지 10경기 동안 선발승이 없었다.
지난해 나란히 20승을 거뒀던 양현종과 헥터가 올시즌에도 그럭저럭 에이스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뒤를 잇는 3선발 팻 딘과 4선발 한승혁 5선발 임기영의 활약이 그리 좋지 못하다.
윤석민이 선발진에 들어왔을 때 불펜징에서 힘을 보탰던 임기영은 23일 고척 넥센전서 다시 선발로 돌아왔지만 4⅓이닝 동안 10안타 4실점(2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팻 딘은 승운이 따르지 않는데다 최근엔 홈런을 많이 허용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35승37패로 5할 승률에 모자라는 성적으로 6위에 머무르고 있는 KIA. 분명 시즌전 그렸던 성적은 아니다. 어느새 시즌의 절반을 치렀고, 이제 절반이 남았다. 지난해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더이상 추락은 안된다. KIA의 승리 공식대로 경기가 풀려야 한다. 일단 선발진이 안정적인 피칭을 하는 것이 공식의 첫번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