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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 구창모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2군에 한차례 내려갔다오고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되기도 했었지만 현재는 NC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마운드에서 갑작스런 난조에 빠지는 '고질병'은 여전하다. 지난 22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서도 마찬가지였다. 1회를 실점없이 마무리한 구창모는 2회 2사 후 갑작스런 제구 난조가 찾아오더니 세타자를 연속해서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이날은 후속타자 최재훈에게 삼진을 얻어내며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23일 경기에 앞서 만난 유 감독대행도 구창모에 대해 "2회 혹은 4회에 갑작스럽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어제는 2회가 그랬다. 2회가 끝나고 들어왔을 때 '오늘은 위기를 넘겼으니 잘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실제로 이후 6회 송광민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은 팀이 0-5로 패해 구창모가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손에 꼽을만한 경기였다. 지난 달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기록한 6이닝 무실점 이후 가장 좋은 투구를 했다. 이날 호투로 '한화 천적'의 면모까지 보였다.
유 감독대행은 "앞으로 시즌은 기니까 승패에 너무 민감해하지 말라고 했다. 구창모는 이날 자기가 할 일을 깔끔하게 해냈다. 할 도리를 다 했으니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구창모는 좌완으로 140㎞대 패스트볼을 구사하고 수준급 커브와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요리한다. 갑작스런 제구 난조만 아니면 어떤 타자도 쳐내기 힘든 구위를 가졌다는 평이다. 구창모의 꾸준함만으로도 NC 마운드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그의 '각성'은 언제쯤일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