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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이 깊다. '에이스' 윤성환이 그립다.
24일 홈 두산 베어스전 선발로 나선 윤성환은 4⅔이닝 8안타(2홈런) 5탈삼진 4실점으로 물러났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고, 초반 투구 내용은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피홈런과 5회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친 윤성환은 2회 오재원에게 직구를 통타당해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김재호에게 적시타를 맞앗다. 3회에도 조수행에게 홈런을 맞았다. 오재원, 조수행에게 허용한 홈런의 구질은 모두 120㎞대 느린 직구였다.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느린 직구는 두산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약효 없는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윤성환은 총 81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구속은 133~138㎞에 불과했다. 원래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지만, 보통 그의 컨디션이 좋을때 140㎞ 초중반까지 최고 구속이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구속차에 따른 편차가 뚜렷이 존재한다. 전반적으로 구속이 떨어진 상황에서 구위도 흔들리면서 좋은 결과를 바라기 힘들다.
올 시즌 윤성환이 등판한 14경기 중 무실점 경기는 한차례도 없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도 2번에 불과했다.
스스로 페이스를 되찾을 정비의 시간을 주기 위해 5월말 한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이후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삼성이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서기 위해서는 분명 선발 투수들의 힘이 필요하다. 외국인 투수들도 압도적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윤성환까지 부진 탈출 활로를 찾지 못하는 것은 큰 고민이다.
대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