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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의 3000안타 도전, 가능한 일일까.
중요한 건 앞으로다. 더 많은 안타를 때려놔야 자신의 기록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박용택의 시선은 기록 유지에 가있지 않다. 3000안타로 향해있다.
사실 박용택이 3000안타 기록을 얘기했을 때, 사람들은 농담 반, 진심 반으로 받아들였다. 오래 야구를 하고 싶다는 포부 정도로 들었다. 하지만 안타가 계속 쌓여가면서 '이러다 진짜 3000안타 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3000안타까지 남은 건 681개의 안타. 올해 남은 경기에서 81개의 안타를 친다고 가정할 경우 600개가 남는다. 그렇게 따지면 4시즌 동안 150안타씩을 때려내면 3000안타를 달성할 수 있다. 지금의 박용택을 보면, 쉬워보이는 미션이다.
관건은 계약이다. LG와 박용택의 계약은 올해를 끝으로 만료된다. 다시 새로운 FA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박용택이 LG를 떠나 다른 팀과 계약한다는 건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지금도 이렇게 야구를 잘하는데, 나이를 떠나 당연히 4년 계약을 해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할 수 있다. 반대로 구단에서는 지금의 실력과 그동안의 공로는 인정하나, 내년이면 40세가 되는 점과 수비 없이 지명타자로 나가야 하는 점을 지적해 4년 계약에 난색을 표할 수 있다. 안그래도 LG는 최근 베테랑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며 순차적으로 리빌딩을 하고 있는 구단이다.
일본, 미국에서 안타 역사를 새롭게 쓴 스즈키 이치로도 40대가 되며 가파른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용택을 지켜보는 전문가들은, 지금의 타격 기술과 매커니즘이 향후 수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몸으로 하는 야구가 아닌, 머리로 야구를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과연, 박용택의 3000안타 기록을 볼 수 있을까. 일단 올시즌 종료 후 남은 계약에 따라 판가름해볼 수 있을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