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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위원 "박용택, 3000안타 돌파 도전 가능"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6-23 19:43


23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LG 박용택이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박용택은 4회 2루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2319개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닝을 마치고 양준혁의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는 박용택.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6.23/

양준혁 TV 해설위원은 자신의 개인 최다 안타 기록(2318안타)을 넘어선 박용택(LG 트윈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양 위원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에서 박용택이 4회말 1사 1, 2루에서 우익수 오른쪽 방향 2타점 2루타를 치는 모습을 지켜봤다. 양 위원은 4회말이 마무리 된 뒤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가 박용택에게 축하 꽃다발을 건네고 포옹하며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취재진과 만난 양 위원은 "박용택이 '선배님 기록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라. '3000안타에 도전해보라'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양 위원의 마지막 안타는 기록만큼이나 짜릿했다. 그의 2318번째 안타는 2010년 7월 1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게임에서 나왔다. 양 위원은 6-6 동점이던 9회말 1사 1,2루서 대타로 출전해 상대투수 이정훈으로부터 좌측으로 끝내기 2루타를 날리며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안타를 날린 뒤 양 위원은 1루를 돌아 2루까지 전력 질주해 단타가 아닌 2루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그냥 1루만 통과해도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지만, 양 위원은 보란 듯 2루까지 힘껏 내달리며 후배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양 위원은 "나도 3000안타를 노렸다. 선수 생활을 해보니 45세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더라"며 "나는 45세까지 하면 200안타가 모자랄 것 같더라. 박용택이 몸 관리를 잘하고 팀에서 도와준다면 충분히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역시절) 매년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한 선입견이 힘들었다"며 "하지만 LG 류중일 감독님은 그런 부분에 대해 배려해주시는 분"이라며 "박용택은 타격 메커니즘이 좋다. 다른 선수와 다르다. 나이에 타격이 큰 지장을 받지 않을 것 같다. 우리 때는 주먹구구식이었지만 지금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 않나. 박용택은 더 좋은 조건에서 할 수 있다. 본인이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용택은 계속 진화되는 타자다. 나이를 먹으면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에 20대 중반처럼 안된다. 나이에 맞는 타격 메커니즘을 가져가야 한다"며 "박용택은 굉장히 좋은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자신의 기록이 깨진 것을 두고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양 위원은 "내 기록은 불멸의 기록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나는 대학 4년을 마치고 군대까지 다녀와 세운 기록이다. 내 선택으로 일찍 은퇴한 것이다. 7년 정도를 까먹은 셈"이라며 "후배들이 내 기록을 깨준다면 더 박수를 쳐줘야 한다. 어찌됐든 나를 목표로 한 것 아닌가. (박용택이) 오늘을 발판으로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더 좋은 기록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기록 달성 전 '양준혁 선배가 꼭 축하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누차 밝혔다. 양 위원은 "청주 한화 이글스전(21일)에서 박용택이 안타를 치는 것을 보면서 '(홈구장인) 잠실에서 (최다 안타를) 쳐야 할건데'라는 생각을 했다"며 "사실 23~24일 일정을 비워놓고 있었다. 어제(22일) 첫 타석에 안타를 치길래 급하게 방송국에 연락해 '아무래도 일정 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제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웃었다.

양 위원은 "앞으로 박용택도 힘든 시기를 겪게 될 때가 올지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슬기롭게 극복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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