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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조수행의 딜레마...선발 출전 기회 적은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6-22 05:47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두산 베어스 조수행은 팀의 히든카드다. 경기 후반 꼭 점수가 필요할 때 조수행은 대타나 대주자로 등장한다.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뒤흔들고 단타만으로도 홈을 밟을 수있는 능력을 가진 주자다.

하지만 이런 그의 능력이 딜레마에 빠졌다. 특히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이면서 더 선발 기회가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게 됐다.

민병헌을 FA로 롯데 자이언츠에 보내고 지미 파레디스를 웨이버공시한 후 현재 두산의 주전 우익수는 공석이다. 정진호 국해성 김인태 조수행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중 국해성은 지난 달 2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루중 왼쪽 무릎이 뒤틀리는 부상을 입었고 좌측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3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때리고 있던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김인태도 부상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지난 19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투런 홈런을 포함해 3안타로 '인생경기'를 펼쳤다. 20일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이어가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타격 도중 왼쪽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으로 3~4주간 재활에 매진해야한다. 한창 타격감이 올라오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본인이 더 아쉬워했다.

이제 정진호와 조수행이 우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선발 출전은 정진호가 하고 있다. 조수행은 경기 후반 쓰임새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21일 잠실 넥센전에 앞서 "조수행이 섭섭해 할 것 같다"고 했다. 자신에게는 선발 출전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출전해서는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그 이후에는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타율도 2할8푼8리로 좋은 편이지만 기회가 부족하다.

총 63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 출전이 10경기에 불과하고 교체 출전이 53경기나 된다.

김 감독은 "후반에 중요할 때 꼭 필요한 선수라 선발 출전시키기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선발로 출전해 활약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선발로 출전했을 때는 38타수 12안타-타율 3할1푼6리로 더 좋은 모습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조수행은 그 빠른 발과 주루 능력으로 인해 선발 기회가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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