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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영vs김동준vs김정인, 선발 서바이벌 승자는?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6-22 10:42


신재영-김동준-김정인. 스포츠조선 DB

셋 중에 한 명만 남을 수 있다. 과연 넥센 히어로즈 5선발은 누가 차지하게 될까. 후보군은 김동준과 김정인 그리고 신재영이다.

넥센은 올 시즌 꿋꿋하게 선전하고 있다. 여러 내우외환을 이겨내며 21일 현재 37승38패로 리그 5위를 지키는 중이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7위에서 고전하고 있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로 선전하며 다시 5위를 회복했다. '5위'는 큰 의미를 지니는 위치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넥센은 지난해 놓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래서 손가락 골절과 수술로 시즌 아웃판정을 받은 에스밀 로저스를 빨리 내보내고, 전 NC다이노스 에이스였던 에릭 해커를 대체 선수로 영입한 것이다.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해커 카드는 지금 넥센이 잡을 수 있는 최상의 패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건 기존 선발진을 어떻게 재정립하고 팀 전력을 극대화 시키느냐다. 해커가 로테이션에 들어가게 되면 우선 제이크 브리검과 원 투 펀치를 이룰 것이 확실하다. 이어 계속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는 최원태와 한현희를 3, 4선발로 쓰는 게 가장 무난하고 현명한 선택이다. 이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

문제는 5선발이다. 아직 시즌이 절반이나 남아있기 때문에 5인 선발 체제는 반드시 가동돼야 한다. 그래서 후보군 중에서 한 명만 택할 수 밖에 없다. 후보들은 세 명으로 압축된다. 신인 안우진도 한때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테스트 받았지만, 아직은 무리라는 최종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김동준과 김정인 그리고 현재 2군에서 구위를 조절 중인 신재영은 여전히 테스트 중이다. 이 셋 중에서 한 명만 선발 기회를 잡아 5선발 역할을 소화하게 된다. 과연 누가 현 시점에서 가장 앞서 있을까.

의외로 현재 1군에 없는 신재영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재영은 올해 4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2년전 15승 투수의 위력을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가끔 좋은 투구를 보였다. 그러나 갈수록 불안감이 커지자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 후 2군으로 내려갔다. 그 빈자리를 처음엔 안우진이 받았다가, 김정인에게까지 이어진 셈이다.

그런데 신재영은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구위를 재정비하면서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0.00(8이닝 무실점)에 1승으로 순항 중이다. 2경기에서 삼진 11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단 2개만 허용했다. 피안타도 3개 뿐이다. 확실히 퓨처스리그에 머물 인물이 아니라는 걸 실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신재영은 1군 복귀 가능일을 이미 채워 언제든 팀이 필요할 때 1군에 콜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음으로는 김동준이다. 그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15일 삼성전 때는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더니 21일 두산전 때는 4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아직은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선발에 잔류할 수 있을 지 장담키 어렵다. 한 번 정도 더 기회를 얻을 순 있을 것 같다. 일정상 26일 롯데전에 나와야 하는데, 여기까진 나설 수도 있다. 해커가 전날(25일) 입국하게 되는데 이후 며칠간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김동준에게는 26일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여기서 호투하면 선발 잔류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생긴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다시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인은 사실상 이미 선발 오디션에서 탈락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21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6월에는 더 이상 1군에 올라올 수 없다. 7월1일이 돼야 등록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정인도 분명 잠재력과 가능성은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꾸준하게 선발 수업을 받는다면, 언젠가는 팀의 주축 선발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현재 예상 가능한 선발 로테이션 시나리오는 이렇다. 김동준이 26일 예정대로 한번 등판하고, 원래 김정인 차례인 27일에는 신재영을 올려 다시 선발 기회를 준다. 해커를 이날 부산에서 출격시키기에는 너무 빠듯하기 때문이다. 장정석 감독이 이런 무리한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적다.

대신 28일에는 해커가 나올 수 있다. 이 선택은 선발 3인방(브리검 최원태 한현희)에게 하루씩 더 휴식을 줄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 이 세 명을 아껴 삼성과의 원정 3연전에 몰아넣고, 해커는 28일 부산 롯데전에 출격시키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과연 장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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