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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얻은 게 있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특별히 선수들을 비난하지는 않았다. 그는 "사실 오늘 점심 때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코치부터 다시 한번 재정비를 하자고 했다. 최고의 기량과 결과를 내기 위해 얼마나 연습하고 있는가, 어떤 훈련을 하고 있는가를 물어봤다. 단순히 연습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휴식도 함께 해야 한다"면서 "그래도 3연전에서 희망적인 부분도 봤다"고 평가했다.
힐만 감독이 말한 '희망'이란 무엇이었을까. 바로 '추격의 힘'이었다. 특히 17일 경기에서 SK는 1-11로 뒤지다 7대13으로 경기를 마쳤다. 6회부터 득점의 물꼬를 텄다. 이런 모습을 힐만 감독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던 것이다. 그는 "작년 이맘 때의 모습과 올해 초의 모습,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면 계속 달라지는 걸 알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를 하다보면 투타에서 마치 진자 운동처럼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가 반복되곤 한다. 지금은 안좋은 시기지만, 좋은 시기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적어도 힐만 감독은 지금 당장 좌절하지는 않고 있다. 이런 모습은 분명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