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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 이영하(21)가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가 됐다. 넓은 활용폭에 따라 어깨도 무거워졌다.
선발로 나선 7경기에서 이영하는 2승무패 평균자책점 4.88의 성적으로 선방했다. KIA 타이거즈전에서 2차례 5실점 이상 무너진 경기를 제외하고는 좋은 결과를 남겼다. 제구에 대한 고민은 남아있지만, 선발투수로 경기를 끌고나갈 수 있다는 기량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유희관에 이어 장원준도 1군에 돌아오면서 이영하의 역할은 다시 조정됐다. 김태형 감독은 "영하가 뒤로 나오고, 상황에 따라 선발로 투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무너지면 두번째 투수로 나와 긴 이닝을 책임지거나, 체력 조절을 위해 로테이션이 하루씩 밀리면 이영하가 임시 선발로 투입되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두산의 마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이다. 시즌 초반 불펜 비중이 컸던 두산이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선발진에 힘이 붙었다. 다만 후랭코프가 6이닝 이상 던지기 쉽지가 않고, 나머지 국내 투수들도 불안 요소가 있기 때문에 추격조나 필승조까지 이어줄 안정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이영하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