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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혜성, 장정석 감독의 '히든카드'가 된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6-18 10:45


2018 KBO리그 삼성과 넥센의 경기가 1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사진은 넥센 김혜성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6.17/

만감이 교차하는 눈치였다. 돔구장을 홈으로 쓰는 탓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며 올 시즌 반환점을 돈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성적을 내야하는 자리라 지금은 위에만 보고 가는 중이다"라며 "올 시즌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자리를 지켜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초반에는투수들이 잘해줬고 현재는 타격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수훈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모든 선수들이 고맙다"고 했지만 김혜성 이야기를 꺼냈다.

백업 내야수였던 김혜성은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부상을 당한 4월초부터 주전 기회를 얻었다. 깔끔한 수비를 자랑했지만 타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였다. 4월에는 2할5푼4리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던 김혜성은 5월 2할8푼7리로 타격에도 재능을 보였다. 6월에는 2할9푼2리를 기록하며 시즌 평균 타율을 2할7푼8리까지 끌어올렸다. 득점권 타율은 3할4푼4리에 도루도 13번 시도해 12번 성공했다.

김혜성이 이같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장 감독은 "자신감"을 꼽았다. 장 감독은 "김혜성에게 (서건창의 빈자리를) 맡길 때는 수비에 큰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거기다 도루도 가능한 선수였다. 타격은 2할7푼 정도만 쳐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선수가 기회를 받고 잘 되다보면 자신감이 쌓이게 된다. 그렇게 지내면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타순은 8번에 머무르고 있다. 장 감독은 "(타순을) 올리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선수가 부담을 가질까봐 놔두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타순이 올라가며 부담감 때문에 타격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건창의 복귀 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처음엔 단순 타박인줄 알았던 부상이 꽤 심각한 상황이다. 정밀 검사 결과 오른쪽 다리 정강이 뼈와 근육 사이의 막이 손상돼 뼈에 멍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휴식과 안정이 우선이다. 때문에 현재는 걷기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만 진행하고 있다. 러닝을 할 때는 아직도 약간의 통증을 느끼는 상태다. 재활을 시작해도 2주는 걸리기 때문에 빠른 복귀는 불가능해보인다.

하지만 김혜성이 있기에 현재 그의 공백이 느껴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서건창이 복귀해도 장 감독의 '행복한 고민'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는 "서건창이 돌아와도 유격수 김하성과 교대로 지명타자로 돌리며 쉬게 해줄 수 있어 팀에는 더 득이 된다"며 김혜성의 활약을 흡족해했다.

장감독의 '복덩이' '히든카드'가 된 김혜성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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