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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레전드'가 '레전드'를 초대했다. 서로에게 영광스러운 자리가 아닐 수 없다.
박용택은 13일 NC전을 앞두고 "말씀은 드렸는데, 오실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기록이 언제 나올 지 알 수 없고, 중계 해설 일정도 있으실텐데"라며 조심스러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어 박용택은 "양준혁 선배님보다 내가 정말 영광이다. 선배님 기록을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마음이 그렇다"고 했다.
박용택은 이날 NC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통산 2307안타를 기록했다. 양 위원의 2318안타까지는 11개가 남았고, 12개를 추가하면 이 부문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5월에 주춤했던 박용택의 타격감은 6월 들어 상승세다. 이날 경기까지 최근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며 타율을 3할1푼7리로 끌어올렸다. 이 기간 경기당 평균 1.7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다음 주 양 위원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9~21일 청주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또는 22~24일 잠실서 갖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 기간이 기록 달성의 무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값진 기록은 통산 최다안타다. 박용택은 기록이 이뤄지는 날, '존경하는' 선배 양 위원으로부터 직접 영광의 자리를 물려받고 싶은 것이다. 양준혁은 1993년 데뷔해 2010년까지 현역으로 뛰었으니, 박용택이 8년 만에 통산 최다안타의 새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