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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바보!"
"이런 바보!"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잔뜩 배어있는 한 마디 외침. 그런데 과연 이건 누구를 향한 말이었을까. 대체 누구를 '바보'라고 하는 걸까. 일단 당시 상황을 복기해보자.
그래서 한 감독도 최진행을 2군으로 내려보내는 문제에 대해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한 감독은 "고민이 많이 됐다. 그래서 2군에 보내기 전에 따로 면담까지 했다. 그 자리에서 '네가 가기 싫다고 하면 안 보내겠다.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물어보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최진행도 2군에서 재정비를 할 필요성에 동의를 표시한 것이다. 그의 올 시즌 두 번째 2군행은 이렇게 이뤄졌다.
그런데 이렇게 2군으로 가자마자 최진행의 타격감이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2군행 이후 첫 출전인 12일 경찰 야구단과의 경기에서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더니 13일에는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이런 바보!"
이렇게 진행된 대화 끝에 등장한 탄식의 외침. 감독의 속도 모르고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최진행을 지칭하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이런 상황을 예측 못한 스스로에 대한 자책의 말이었을까. 정답은 한용덕 감독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