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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 "자동 고의4구 이기려고 했을 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6-10 16:50


7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덕아웃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KIA 김기태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6.07/

"이기려고 했을 뿐."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전날 주자 없는 상황에서의 자동 고의4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4-2로 앞서고 있던 8회말 1사후 7번 대타 채태인의 타석 때 자동 고의4구를 심판에게 알렸다. 당시 마운엔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이 있었다. 채태인은 임기영을 상대하지 않고 곧바로 1루로 출루했다.

2점차 상황에서 주자가 없는데 주자를 한명 내보내는 것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자칫 후속 타자에게 큰 것을 맞으면 동점이 될 수도 있는데 무모한 작전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야구인들은 대부분 채태인에게 큰 것을 허용해 1점차가 되면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갈 수 있고, 후속 타자들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 채태인을 걸렀을 것으로 예측했다.

임기영은 후속 8번 한동희를 삼진으로 처리했고, 이후 김윤동이 올라와 9번 나종덕에게 안타, 1번 전준우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2번 정훈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결국 주자없는 상황에서 자동 고의 4구가 승부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10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자동 고의 4구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6회말 2사 2루서 이병규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른 것은 1루가 비어있어서 그랬다"면서 "8회 역시 작전이었다. 그냥 안타 하나 맞았다고 생각하고 1루로 보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임기영이 뒷 타자(한동희)까지만 막을 예정이었고, 9번 나종덕도 남은 포수가 없어 그대로 나올 거라고 보고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롯데 하위 타선이라 채태인에게 장타를 맞지 않으면 잘 넘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석할 수가 있다. 김 감독은 "지려는 감독이 어디있겠나. 이기려고 했다"면서 "어제는 간신히 막아 결과가 좋았다. 만약에 결과가 나빴다면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전날 4-2로 앞선 5회 2사 1,2루서 선발 팻 딘을 내리고 임기영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팻 딘이 최근 피홈런이 많아 사이드암인 임기영이 더 잘막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선발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상황에서 내리는 것에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팻 딘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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