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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려고 했을 뿐."
2점차 상황에서 주자가 없는데 주자를 한명 내보내는 것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자칫 후속 타자에게 큰 것을 맞으면 동점이 될 수도 있는데 무모한 작전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야구인들은 대부분 채태인에게 큰 것을 허용해 1점차가 되면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갈 수 있고, 후속 타자들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 채태인을 걸렀을 것으로 예측했다.
임기영은 후속 8번 한동희를 삼진으로 처리했고, 이후 김윤동이 올라와 9번 나종덕에게 안타, 1번 전준우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2번 정훈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결국 주자없는 상황에서 자동 고의 4구가 승부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이어 "임기영이 뒷 타자(한동희)까지만 막을 예정이었고, 9번 나종덕도 남은 포수가 없어 그대로 나올 거라고 보고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롯데 하위 타선이라 채태인에게 장타를 맞지 않으면 잘 넘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석할 수가 있다. 김 감독은 "지려는 감독이 어디있겠나. 이기려고 했다"면서 "어제는 간신히 막아 결과가 좋았다. 만약에 결과가 나빴다면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전날 4-2로 앞선 5회 2사 1,2루서 선발 팻 딘을 내리고 임기영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팻 딘이 최근 피홈런이 많아 사이드암인 임기영이 더 잘막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선발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상황에서 내리는 것에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팻 딘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