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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강경학이 펄펄 날았다. 동점 솔로포, 결승 적시 2루타, 3안타 경기.
경기후 강경학은 "응원가를 오랜만에 들었다. 역시 야구는 1군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절실한 마음으로 1군에 왔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하루다. 유격수와 2루수 모두 상관없다. 맡겨진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오늘 팀이 의미있는 1승을 챙겨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컨택트 위주로 휘둘렀지만 최근에는 하체 이동과 함께 중심을 실어서 때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체스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낸 장면에 대해선 "빠른볼, 그리고 몸쪽 코스를 예상했는데 운이 좋았다.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의식하지 않으려 했는데 주위에서 자꾸 3루타 얘기를 했다"며 웃었다.
이날 강경학은 타격감이 좋지 않은 하주석을 대신해 2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시즌 첫 선발출전이었다. 전날까지 올시즌 2타수 2안타를 기록중이어서 한용덕 한화 감독은 기대를 걸었다. 하주석에 대해선 "스트레스가 많다. 방망이가 워낙 안맞았지만 수비 때문에 기용했는데 수비마저 흔들렸다"고 아쉬웠다.
경기전 한용덕 감독은 "힘겨운 6월이다. 주전들(김태균 양성우 정근우 백창수 등)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 다른 선수가 나서줘야 한다. 새로운 선수들이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스타'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강경학이 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밤이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