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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야수 이천웅이 경기중 기록실을 찾아 기록에 대해 항의를 해 KBO로 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다.
이성열은 원래 1루가 제 포지션이 아니다. 좌익수나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다 올해부터 1루를 겸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태균의 부상으로 1루 선발출장이 잦다. 하지만 이날은 당황했다. 번트 타구가 자신쪽으로 오자 대시를 했다가 샘슨이 타구를 캐치하자 다시 1루로 귀루했다. 샘슨이 토스를 했고, 이성열이 송구를 잡았지만 급한 나머지 왼발로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왼발을 베이스 위쪽에 대고 있었다.
이성열이 왼발을 대고 토스를 받았다면 무조건 아웃이다. 이천웅은 볼이 이성열의 글러브에 들어갈 때 한발짝 이상 1루에 못 미친 상태였다. 일반적인 1루수의 플레이를 감안할 때 1루수 실책이 맞다. 명백한 실책이라고 인식한 공식기록원의 판단은 옳았다. 다소 이견이 있는 플레이였다고 해도 기록원의 판단은 이같은 애매모호한 상황을 정리하는 최종 판단이 된다. 규칙이나 마찬가지다. 공식기록원이 경기후에 간혹 종합적인 판단으로 공식 기록을 수정하는 일도 있다. 이 역시 프로야구의 근간을 이루는 기록관리차원이다.
KBO는 이날 리그규정 벌칙내규 기타 2항에 따라 이천웅에게 엄중 경고 조치했다. KBO 벌칙내규는 관계자,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경기 종료 후나 경기 중 기록실과 심판실을 찾아가 판정에 항의하거나 경기장 기물을 손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KBO는 추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할 경우 강력하게 제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