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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의 사나이' 이형종, 머지않아 제도권 진입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6-05 08:52


LG 트윈스 이형종이 지난 2일 잠실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8회말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이형종은 이달 내 규정타석 진입이 가능하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머지않아 '제도권'에 진입한다.

LG 트윈스 이형종은 4일 현재 타율 3할9푼2리를 기록중이다. 타율 부문 3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타율 순위에는 없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LG가 이날까지 60경기를 치러 규정타석은 186타석이다. 즉 LG 타자들은 186타석 이상이어야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등 '비율(比率)'로 수치화되는 부문에서 순위에 들 수 있다.

이형종은 이날까지 168타석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에서 18타석이 부족하다. 이형종은 컨디션을 한창 끌어올리던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서 무릎을 다쳐 시즌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가 복귀전을 치른 것은 4월 20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이었다. 팀의 시즌 23번째 경기로 이형종은 앞선 22경기에 결장했다.

이후 이형종은 지난 3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38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주목할 것은 리드오프 히터로만 출전했다는 점이다. 이형종이 1번 타순을 맡으면서 LG는 득점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지금은 팀 타율이 3할1리로 KIA 타이거즈(0.303)에 2위인 공격의 팀으로 변모했다. 1번 타자가 탄탄하니 2번 오지환, 3번 박용택, 4번 김현수, 5번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LG의 상위- 중심타선은 흔들림이 없다. 이들 5명은 각각 '전문화된' 해당 타순에서 팀의 득점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LG 코칭스태프는 "이형종은 공을 차분히 기다리기보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임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실제 타석당 투구수를 보면 3.71개로 팀 평균 3.75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수치가 김현수가 3.71개, 채은성이 3.72개, 오지환이 3.89로 이형종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이형종이 초구에 강한 것은 사실이다. 초구 타율이 6할7푼9리(28타수 19안타)로 초구 공략이 10타석 이상인 전체 타자 109명 가운데 단연 1위다. 또한 타석당 볼넷 비율은 0.10으로 팀 평균 0.08보다 높고 김현수(0.10) 이천웅(0.11) 박용택(0.11)과 비슷하다. 출루율 0.461은 오히려 김현수(0.435)보다 높다. 즉 공격적이면서도 선구안도 지닌 타자라고 보면 된다.

이 때문에 류중일 감독은 이형종을 부동의 톱타자로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면 규정타석을 채우는 일도 이제는 시간 문제다. 이형종은 한 경기에 보통 4~5타석 정도 들어선다. 요즘은 LG의 공격 회전율(타순이 도는 횟수)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5타석에 들어가는 경우가 훨씬 많다. 앞으로 10~12경기를 더 소화하면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규정타석만 채우면 타율, 출루율, 득점 등 톱타자가 경쟁할 수 있는 각 공격 부문서 상위권 레이스를 주도할 수 있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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