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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제도권'에 진입한다.
이후 이형종은 지난 3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38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주목할 것은 리드오프 히터로만 출전했다는 점이다. 이형종이 1번 타순을 맡으면서 LG는 득점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지금은 팀 타율이 3할1리로 KIA 타이거즈(0.303)에 2위인 공격의 팀으로 변모했다. 1번 타자가 탄탄하니 2번 오지환, 3번 박용택, 4번 김현수, 5번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LG의 상위- 중심타선은 흔들림이 없다. 이들 5명은 각각 '전문화된' 해당 타순에서 팀의 득점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LG 코칭스태프는 "이형종은 공을 차분히 기다리기보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임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실제 타석당 투구수를 보면 3.71개로 팀 평균 3.75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수치가 김현수가 3.71개, 채은성이 3.72개, 오지환이 3.89로 이형종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이형종이 초구에 강한 것은 사실이다. 초구 타율이 6할7푼9리(28타수 19안타)로 초구 공략이 10타석 이상인 전체 타자 109명 가운데 단연 1위다. 또한 타석당 볼넷 비율은 0.10으로 팀 평균 0.08보다 높고 김현수(0.10) 이천웅(0.11) 박용택(0.11)과 비슷하다. 출루율 0.461은 오히려 김현수(0.435)보다 높다. 즉 공격적이면서도 선구안도 지닌 타자라고 보면 된다.
이 때문에 류중일 감독은 이형종을 부동의 톱타자로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면 규정타석을 채우는 일도 이제는 시간 문제다. 이형종은 한 경기에 보통 4~5타석 정도 들어선다. 요즘은 LG의 공격 회전율(타순이 도는 횟수)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5타석에 들어가는 경우가 훨씬 많다. 앞으로 10~12경기를 더 소화하면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규정타석만 채우면 타율, 출루율, 득점 등 톱타자가 경쟁할 수 있는 각 공격 부문서 상위권 레이스를 주도할 수 있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