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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주전 유격수는 문규현(36)이다.
문규현은 타율 2할3푼8리(122타수 29안타), 1홈런, 11타점, 17득점, 장타율 3할2푼, 출루율 2할8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신본기는 타율 2할3푼8리(171타수 52안타), 4홈런, 32타점, 25득점, 장타율 4할5푼6리, 출루율 3할6푼이다. 타격 면에서는 신본기가 문규현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유격수는 타격만 갖고 판단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좌우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수비력 뿐만 아니라 운동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타격 지표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수비 센스를 갖춘 선수들이 중용되는 이유다.
'유격수 문규현'의 가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드러난다는 게 롯데의 판단이다. 김민재 롯데 내야수비 코치는 "유격수는 투수와 타자의 변화 뿐만 아니라 아웃카운트, 이닝 등 모든 것을 머릿 속에 넣고 움직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신)본기는 아직까지 그 부분이 버거운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문규현은 벤치에서 지시가 나오기 전에 미리 움직이고 내야수들과 소통도 많다. 실책을 지적 받지만 '2차 실책'이 적다는 점에서 안정감도 있는 편이다"면서 "신본기의 연차가 적지 않지만 1군 풀타임 시즌은 올해가 첫 해다. 김하성(넥센 히어로즈), 허경민(두산 베어스)처럼 완성된 선수라 보긴 어렵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신본기가 문규현의 뒤를 이어야 하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현재는 문규현이 신본기를 끌어가는 형태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