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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대거 기용 KIA의 파격 라인업. 공격은 좋았지만 수비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6-03 20:30 | 최종수정 2018-06-04 01:46


KIA 박준태가 3일 광주 두산전서 3회말 스리런포를 날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파격 라인업이 또 한번 일을 냈다.

KIA는 3일 두산 베어스와의 광주 홈경기에서 주전을 대거 뺀 선발 라인업을 냈다. 1번 이명기-2번 김선빈-3번 안치홍-4번 최형우까지는 주전들로 구성했지만, 5번엔 입단 후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고졸 3년차 류승현(3루수)을 넣었다. 또 6번 박준태(우익수), 7번 오준혁(1루수), 9번 최정민(중견수)을 기용했다. 8번 김민식(포수)을 빼고 하위타선 4명은 백업 요원들.

KIA는 이날 타격 슬럼프에 빠진 나지완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타격을 보인 류승현을 1군에 올리자마자 5번 타자로 기용하는 파격을 보였다.

김주찬 이범호 정성훈 버나디나 등 주축 선수들은 경기 전 타격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는데, 스타팅 라인업에서 빠졌다.

1위 두산에 2연패를 당한 상태에서 상대 투수가 이영하라 주전들이 모두 나와 호쾌한 타격을 기대할 수 있는 경기였지만 김 감독은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을 내세웠다.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해주는 차원도 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주전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포함된 라인업이다.

김 감독은 이전에도 이런 파격적인 라인업을 가동한 적이 있다. 지난 5월 19일 광주 SK 와이번스전 때도 상대 선발 김광현을 맞아 이범호 최형우 김선빈 정성훈 등이 빠진 선발 라인업을 냈다. 이 경기에서 KIA는 헥터의 1실점 완투 피칭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3회말 유재신과 이명기의 1타점 안타로 뽑은 2점을 지켜냈다.

우려와 기대가 함께 했던 두산전이었다. 또 한번 파격 라인업이 예상외의 성과를 냈다. 주전들이 밀어주자 백업들이 달려나갔다.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류승현은 2회말 첫 타석에 안타를 치더니 김선빈의 희생플라이와 안치홍의 2루타로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1,2루서 깨끗한 우중간 안타를 때려 1타점을 올렸다. 류승현이 찬스를 잇자 박준태가 해결했다. 선발 이영하의 147㎞의 직구를 가운데 담장 밖으로 보냈다.

김재환의 스리런포로 6-3으로 쫓기자 KIA는 4회말 이명기의 2루타와 안치홍의 2루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추가해 9-3으로 앞섰다.

공격에선 제몫을 한 백업 요원들이었지만 수비는 1인치가 모자랐다. 9-6으로 쫓긴 7회초 두산 선두 오재원의 크게 바운드된 타구를 3루수 류승현이 점프해 잡는가 했는데, 공이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뒤로 튕겨 나갔다. 3루수 실책. 이어진 1사 2,3루서는 박세혁의 우측 큰 타구를 우익수 박준태가 끝까지 따라가 글러브를 뻗어 잡는가 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떨어져 2타점 2루타가 됐다. 아쉬움이 이어지며 결국 9-9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KIA는 후반에 김주찬 이범호 버나디나 정성훈 등 주전들을 투입했다. 9-11로 뒤진 8회말 2사 만루서 5번 김주찬이 동점 2타점 좌전안타를 날렸다. 10회말엔 2사 만루서 대주자로 투입됐던 황윤호가 끝내기 우전안타를 쳐 12대11로 승리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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