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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감독의 불만?...베렛 때부터 이상징후, 전조 있었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6-04 00:24 | 최종수정 2018-06-04 01:03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가 3일 김경문 감독의 사퇴를 발표했다.

NC는 "김 감독 이후 유영준 단장을 감독 대행으로 정해 남은 시즌을 치른다"며 "김 감독은 구단의 고문으로서 호칭과 예우를 받는다"고 전했다.

갑작스런 발표였지만 전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에 대한 것이었다. 베렛은 개막 직후 선발로 9경기를 등판해 단 1경기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후 김 감독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렸고 지난 달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NC구단은 베렛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후 공식적인 자리에서 베렛에 관한 질문에 "지켜보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할 뿐 콜업 계획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프런트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감독은 "계약할 때부터 아픈 선수였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수준미달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구단에서 계약을 강행했었다"며 "아픈 선수를 데려와서 계약을 그렇게 하면 현장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실제로 베렛은 지난 해 11월 계약 발표 당시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를 받고 NC에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후 계약금 20만 달러에 연봉 10만 달러, 그리고 70만 달러는 옵션이 됐다. NC 관계자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긴 했지만 염려되는 부분이 있어 계약서가 변경됐다"고 밝혔다. 옵션을 제외하면 60만달러짜리 선수가 30만달러짜리 선수가 된 것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김 감독이 베렛을 2군에 내려보낸 뒤 콜업하지 않은 것은 구단에 '교체해 달라'고 요구하는 일종의 '시위'였다. 하지만 어쩐지 NC가 새 외국인 투수를 구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의 지미 파레디스처럼 웨이버 공시를 한다면 교체를 한다는 의미겠지만 NC는 그러지도 않았다. 공식적으로는 "폭넓게 논의중"이라는 답변만 나왔다.


여기서부터 구단과 김 감독 사이에 틈이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외국인 선수 3명만 일정 수준으로 활약해줬다면 NC가 이렇게 꼴찌에서 허우적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베렛은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했고 재비어 스크럭스도 지난해만 못한 활약을 하고 있다. 믿었던 왕웨이중은 팔꿈치와 어깨 통증으로 한차례 2군에 다녀왔다. 김 감독은 "왕웨이중도 팔로만 던지는 스타일이라 언제든 부상이 올 가능성이 ? 높다. 걱정된다"는 말을 자주했다.

이유없는 이별은 없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점점 쌓이면 결국엔 돌이킬 수없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제 남은 것은 서로에 대한 뒷말 없이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 것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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