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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3일 경기 후 갑작스레 감독직에서 물러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타선도 마찬가지였다. 타자들에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맥없이 지는 경기가 많아졌다. 박민우는 부진에서 간신히 벗어났고 나성범만이 유일하게 팀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었다.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마저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임창민 모창민 김성욱 등 부상 선수들까지 속출하며 속절없이 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김 감독은 평소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운영해왔다. NC 더그아웃에서는 타팀과 다르게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감독에게 군대식 인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크럭스조차 감독에게 "안녕하십니까"를 외치며 90도로 허리숙여 인사할 정도다.
때문에 이런 카리스마형 리더십이 한계가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실 최근 프로야구에는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 등 선수친화형 감독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소통을 중시하고 온화한 리더십이 100억 넘게 받는 선수들을 이끌 때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어찌됐든 NC구단의 말처럼 '2011년 8월 NC 창단 감독으로 부임해 7년간 신구세대의 조화, 무명선수의 과감한 발탁 등으로 다이노스를 성장시키는데 기여한' 김 감독의 사퇴는 다소 씁쓸함을 남긴다. 김 감독은 하루아침에 김경문 고문으로 불리게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