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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수록 돌아가라'...장현식 선발 합류가 미뤄진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6-03 06:30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장현식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차근차근 진행될 예정이다.

팀 입장에서보면 장현식의 로테이션 합류는 절실한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는 왕웨이중 혼자 남았고 토종 선발들은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이재학은 지난 1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4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6패(2승)를 기록했다. 꾸준히 호투를 해줬지만 승수를 쌓지 못하는 일이 계속되면서 이재학도 힘에 부치는 상황이 됐다.

구창모는 2일 삼성전에서 5⅓이닝 8안타 3탈삼진 5실점으로 선발 4연패를 당했다. 그나마 최성영이 호투하고 있지만 5이닝 이상 버티기가 쉽지 않다. 노성호를 선발로 돌렸지만 첫 등판이었던 지난 달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상황으로만 보면 당장 선발로 마운드에 올리고 싶을 수밖에 없다.

장현식은 지난 달 28일 1군에 콜업됐고 현재까지 불펜에서 뛰고 있다. 짧게 던진 첫 두번의 등판에서는 불안했다.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⅓이닝 1실점, 31일 한화전에서도 1이닝 1실점을 했다.

29일에는 총 23개를 던져 직구 최고구속이 149㎞를 찍을 만큼 좋은 컨디션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안타 하나와 볼넷 2개를 허용할 만큼 아직은 감을 찾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31일에도 크게 좋지는 못했다. 5회 등판해 삼진 하나를 곁들여 깔끔하게 막아내고 내려갔지만 6회에는 볼넷 하나를 내주고 교체됐다. 18개의 공을 던졌고 구속은 146㎞까지 떨어졌다.

김 감독은 1일 경기 전 "장현식은 점수차가 크게 나는 상황이 되면 투입해 긴 이닝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선발 합류를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날 0-4로 뒤지며 선발 이재학이 4회만에 강판되자 장현식을 투입했다. 장현식은 5회부터 8회까지 4이닝을 막았다.

결과는 좋은 편이었다. 4이닝 3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실점도 타격감 좋은 강민호에게 맞은 솔로홈런이 전부였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장현식의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했다. 김 감독은 "물론 괜찮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선발에 합류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며 "하체를 제대로 이용한 투구가 안되더라. 본인도 지난 해보다 하체 활용이 안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본인의 투구 메커니즘을 완벽히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진단은 상대팀인 김한수 삼성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김 감독은 "우리를 상대로 잘 던지긴 했지만 예전 모습은 아닌 것 같더라"며 "구속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지난 해 장현식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4.9㎞였다. 올 시즌 두번의 짧은 등판에서는 이 정도의 구속이 나왔지만 지난 1일 4이닝을 던졌을 때는 평균구속 140.3㎞을 기록했다. 두 감독의 진단은 정확했다.

물론 불펜에서 활약하면서 제 모습을 찾는 일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리고 그 때가 왔을 때가 NC에게는 재도약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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