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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장현식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차근차근 진행될 예정이다.
상황으로만 보면 당장 선발로 마운드에 올리고 싶을 수밖에 없다.
장현식은 지난 달 28일 1군에 콜업됐고 현재까지 불펜에서 뛰고 있다. 짧게 던진 첫 두번의 등판에서는 불안했다.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⅓이닝 1실점, 31일 한화전에서도 1이닝 1실점을 했다.
김 감독은 1일 경기 전 "장현식은 점수차가 크게 나는 상황이 되면 투입해 긴 이닝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선발 합류를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날 0-4로 뒤지며 선발 이재학이 4회만에 강판되자 장현식을 투입했다. 장현식은 5회부터 8회까지 4이닝을 막았다.
결과는 좋은 편이었다. 4이닝 3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실점도 타격감 좋은 강민호에게 맞은 솔로홈런이 전부였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장현식의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했다. 김 감독은 "물론 괜찮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선발에 합류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며 "하체를 제대로 이용한 투구가 안되더라. 본인도 지난 해보다 하체 활용이 안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본인의 투구 메커니즘을 완벽히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진단은 상대팀인 김한수 삼성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김 감독은 "우리를 상대로 잘 던지긴 했지만 예전 모습은 아닌 것 같더라"며 "구속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지난 해 장현식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4.9㎞였다. 올 시즌 두번의 짧은 등판에서는 이 정도의 구속이 나왔지만 지난 1일 4이닝을 던졌을 때는 평균구속 140.3㎞을 기록했다. 두 감독의 진단은 정확했다.
물론 불펜에서 활약하면서 제 모습을 찾는 일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리고 그 때가 왔을 때가 NC에게는 재도약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