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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김현수 타점쌓기 속도 경쟁 본격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6-01 06:00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LG 트윈스 김현수.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쫓는 자와 쫓기는 자, 4번타자 간 타점 경쟁이 본격화됐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와 LG 트윈스 김현수가 타점 쌓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대호는 31일 부산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점은 48개로 여전히 1위다. 김현수는 5타수 3안타 3타점을 때리며 시즌 타점을 47개로 늘렸다. 타점 부문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날 SK 와이번스전에서 끝내기 3점홈런을 날린 두산 베어스 최주환도 타점이 47개다.

이대호는 지난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홈런 2방으로 5타점을 추가하며 이 부문 선두가 됐다. 29~30일 LG전에서는 무타점에 그쳤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터뜨린 뒤 후속타 때 홈을 밟은 이대호는 2회 두 번째 타석 1사 만루 상황에서 우익수쪽으로 큼지막한 플라이를 날려 3루 주자 전준우를 불러들였다.

김현수도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1회초 1사 1,2루서 롯데 선발 김원중의 128㎞짜리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린데 이어 2-6으로 뒤진 3회에는 1사 1,2루에서 이번에도 김원중의 133㎞ 포크볼을 가볍게 끌어당겨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2루 주자 이형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8-10으로 뒤진 9회에는 무사 2루서 롯데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5월 이후 타점 속도는 김현수가 가파르다. 3~4월에 31경기에서 18타점을 올린 김현수는 5월에 치른 26경기에서 29타점을 몰아쳤다. 5월 월간 타점 1위다. 김현수는 지난 달 17일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4번 타자로 위치를 바꿨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 초 김현수의 컨택트와 출루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2번 타순에 기용했다. 그러나 4번 가르시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타자가 마땅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김현수에게 자리를 맡겼다. 이후 '4번 김현수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5번 채은성은 김현수 덕분에 득점권 기회를 자주 얻으며 타점을 46개로 늘렸다. 채은성은 이날도 2타점을 추가했다.

이대호는 5월에만 24경기에서 20타점을 추가했다. 타점 페이스가 꾸준한 편이다. 올시즌 13경기에서 멀티 타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타율서도 경쟁 관계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김현수는 3할7푼9리, 이대호는 3할7푼2리를 기록했다. 타율 부문서 김현수는 3위, 이대호는 4위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LG는 7-10으로 뒤진 9회초 롯데 마무리 손승락을 무너뜨리며 11대10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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