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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파레디스였을까.
김태형 감독은 "파레디스도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 공을 한번 경험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농담조로 말했지만 스위치 히터로서 오른손으로 치기 때문에 파레디스에게 기회를 주는 듯했다. 이날 김 감독은 왼손 김광현에 대비해 우타자인 신성현과 이우성을 기용하는 등 최주환 김재환을 제외하고 7명을 우타자로 배치했다.
파레디스는 2회말 첫 대결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매우 잘 쳤으나 SK 우익수 한동민이 우측 펜스 앞에서 가까스로 잡아냈다. 혹시나 하는 가능성이 보였다. 4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와 투수땅볼에 그쳤다.
파레디스는 김광현의 변화구를 차분히 지켜보며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갔으나 결국 150㎞의 빠른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8번 신성현 타석 때 두산은 오재원을 대타로 냈다. 오재원은 1루측 빗맞힌 타구로 아웃. 차라리 오재원이 파레디스 타석에서 대타로 나와 그 타구를 쳤다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득점을 할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커졌다.
김 감독은 파레디스에게 마지막까지 희망을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레디스는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중 한명인 김광현을 끝내 공략하지 못했다. 파레디스는 2-4로 뒤지던 9회말 무사 1루서도 다시한번 타석에 섰지만 상대 왼손 마무리 신재웅에게 풀카운트 승부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도 4타수 무안타.
김태형 감독이 파레디스에게 끝까지 기회를 줬지만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파레디스의 침묵에도 두산은 9회말 최주환의 역전 끝내기 스리런포로 6대4의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