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이언 피어밴드(KT 위즈)와 팀 아델만(삼성 라이온즈). KT,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다. 초반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두 팀이 이들에게 거는 기대는 여전하다.
승자는 아델만이었다. 7이닝 동안 KT 타선을 상대로 92개의 공을 던져 5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최고 148㎞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구종으로 KT 타선을 홀렸다. 삼성 타선은 1, 2회 1점씩을 뽑아낸데 이어 6회 피어밴드를 두들겨 2점을 추가, 아델만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수비에서도 도움이 컸다. 4회말 2사 1, 2루에서 나온 장성우의 좌전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든 이진영을 좌익수 김헌곤이 포수 강민호의 글러브에 정확하게 꽂히는 빨랫줄 송구로 잡아냈다. 아델만은 손바닥으로 글러브를 두들기며 김헌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피어밴드는 호투하고도 웃질 못했다. 1, 2회 연속 실점 뒤 주무기인 너클볼을 앞세워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하지만 KT 타선은 침묵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어밴드의 구위도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6회초 2실점의 원인이 됐다. 6이닝 동안 총 투구수는 81개, 8안타 4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한 달 가까이 실전 없이 쉬다가 등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내용이다. 동료들의 지원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승부였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