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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건 1998년이다. KBO리그의 질적 향상과 각 구단들의 전력화를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 20년간 끊임없는 잡음 속에서도 나름의 역할을 해온 제도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KBO리그 발전에 기여한 바는 크다.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의 인물을 꼽아보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완투형 투수가 점점 사라지는 현대 야구에서 소사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닝이터의 기본 전제는 철저한 자기관리다. 소사는 KBO리그에서 한 번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적이 없다. 특히 LG에 와서는 매년 185⅓이닝 이상을 던졌고, 두자릿수 승수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30경기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200이닝을 무난하게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선발이라고 할 수 있는 소사는 남은 기간 18번 이상 선발등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평균 7이닝을 던진다고 치면 210이닝 투구가 가능하다. 물론 무더운 여름 체력관리, 부상 변수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그의 능력을 고려하면 200이닝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소사는 이날 롯데전에서 7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비록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가 11경기에서 중단됐지만, 7이닝을 투구하며 승리에 충분히 기여했다. 류중일 감독은 함께 호흡을 맞춘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최고를 소사로 꼽았다. 책임감, 성실성, 실력을 모두 갖춘 투수라는 이야기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