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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 부산' 심장 사직구장, 비 올 때마다 줄줄 새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5-30 10:33 | 최종수정 2018-05-30 22:35


◇부산 사직구장. 스포츠조선DB

'당신이 야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열광적인 팬들을 보고 싶다면 티켓을 사라.'

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2012년 부산을 소개하면서 쓴 말이다. 사직구장은 '구도 부산'의 심장이다. 2008~2012년 5년 연속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5년 만에 가을야구를 맛본 지난해에도 100만 관중을 넘었다. 롯데 자이언츠, 부산을 넘어 한국야구를 상징하는 곳 중 하나다. 부산팬들의 응원은 KBO리그 1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열정적이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자리 잡은 사직구장은 1985년 10월 개장해 이듬해부터 롯데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초창기 좌석은 3만154석으로 잠실구장(3만500석)과 함께 유이한 3만석 규모 야구장이었다. 2009년부터 보수공사를 하고, 시설을 정비하면서 현재 2만5000석으로 줄어들었다.

사직구장은 사실 야구만을 위한 경기장은 아니었다. 축구, 럭비 등 다른 종목 경기도 소화할 수 있는 종합경기장이었다. 1,3루측 내야좌석 각도를 변형해 야구장에서 종합경기장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1988년 4월 30일 대우 로얄즈-현대 호랑이 간의 프로축구 경기가 열린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2006년 천연 잔디 구장으로 개보수하면서 더그아웃을 반지하 형태로 개조해 야구 전용 구장이 됐다.

사직구장은 낡고 불편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3년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C등급(주요 부재 결함으로 보수 필요)을 받았다. 현재도 경기장 곳곳에 균열, 누수가 진행되고 있다.

아구계 관계자는 "매년 개보수 공사를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선수단 라커룸 뿐만 아니라 구단 사무실 등 곳곳에 물이 샌다"고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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