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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디오판독 오심이다.
비디오 판독이 2분47초 진행됐지만 비디오판독센터에서는 홈런을 인정했다. 이후 중계방송사는 곧장 공이 좌측 폴을 왼쪽으로 지나가는 슬로우화면을 내보내며 오심이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야구팬들은 오심을 한 심판진과 KBO비디오판독센터를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물론 비디오판독센터의 잘못이 가장 크다. 김호인 비디오판독센터장도 30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잘못을 인정하며 "홈런 타구에 관련된 화면이 1루쪽에서 촬영한 단 두 화면만 잡혔다. 둘다 공이 하얀 점으로 보이는 원거리 화면이었다. 도저히 홈런 여부를 판단할 수 없었다"며 "더이상 확인을 해봐야 화면으로는 확정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심판의 원심을 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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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비디오판독센터는 중계방송사에서 보내주는 7개의 화면과 구장 1루용 2대, 2루용 1대 등 KBO가 설치한 카메라 3대를 통해 판독을 진행한다. 하지만 KBO의 카메라는 1루와 3루 관련 판정을 위한 카메라일 뿐 홈런성 타구를 확인할 수는 없다. 때문에 홈런성 타구를 판단할 수 있기 위해선 방송사 카메라 화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앞으로도 폴대를 지나는 홈런성 타구의 비디오판독은 아무 의미가 없다. 비디오판독센터에서는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없기 때문이다.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한 때다. 중계 방송사에서 필요한 확대 슬로우화면 등을 비디오판독센터에 제공해야 정확한 판정이 가능하다. 필요하면 KBO에서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정확한 비디오판독을 위해서는 있어야할 조치다. 시즌 중에라도 KBO와 중계방송사의 협의가 필요하다.
애꿎은 피홈런이 늘어난 김민우, 홈런을 치고도 씁쓸한 박석민 그리고 좀 더 수준높은 야구를 즐기길 원하는 야구팬들을 위해서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