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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조도 부진한 KIA 지고있을 때 반전이 없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5-30 05:45


KIA 선수들이 27일 수원 KT전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불펜이 약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필승조가 불안하니 추격조 역시 불안할 수밖에 없다.

보통 야구팬들은 승리조에만 집중을 하지 추격조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추격조가 좋은 피칭을 할 때 진짜 강팀이 된다.

그러나 KIA는 추격조마저도 힘이 빠지다보니 반등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KIA는 선발이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했을 때 19승7패(승률(0.731)로 전체 3위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불펜이 불안하다고 해도 선발이 퀄리티스타트를 했을 땐 어느 정도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을 때는 7승19패, 승률이 2할6푼9리에 그쳤다. 전체 8위다. 선발이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하고 무너졌을 때 이를 뒤집을 힘이 없었다는 것을 뜻한다.

KIA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 꺾어야하는 경쟁팀들은 다르다. 1위를 달리는 두산은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을 때도 10승14패(승률 0.417)를 기록했고, SK 와이번스는 15승14패로 승이 더 많았다. 3위를 달리는 한화 이글스도 16ㅡ18패로 승률이 4할7푼1리를 기록했다. 불펜이 그만큼 잘 막아주면서 승리를 했다는 뜻이다.

KIA는 5회까지 리드를 당했을 때 3승18패로 1할4푼3리의 승률을 보였고, 7회까지 뒤졌을 때는 1승18패로 딱 한번만 이겼다. 그만큼 뒤집는 힘이 약하다는 것을 뜻한다.

KIA의 타격이 약한 것은 아니다. KIA의 팀타율은 무려 3할5리다. 10개팀 중 유일하게 팀타율이 3할을 넘기고 있다. 52경기서 313점을 얻어 경기당 6점을 올린다. OPS가 8할4푼6리로 가장 좋다. 공격력이 약해서 졌다고 하긴 힘들다.


결국 추격조가 추가점을 내주면서 경기를 이기기 힘들게 된 경기가 많았다. 29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이 그랬다. 선발 팻 딘이 초반에 무너졌다. 4회까지 6점을 내줬다. 그래도 KIA는 2회 나지완의 투런포와 4회 김민식의 안타로 4점을 따라붙어 4-6으로 쫓았다. 5회초 선두 김하성에게 좌전안타를 맞자 KIA는 팻 딘을 내리고 유승철을 올렸다. 하지만 유승철도 제대로 막는데 실패했다. 볼넷을 남발했고, 수비 실책까지 더해지며 4점을 내줘 4-10으로 벌어지며 결국 승부가 결정이 나고 말았다.

KIA는 지난해 5회까지 뒤지고 있을 때 13승39패로 2할5푼이 승률로 전체 2위에 올랐고,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선 10승42패로 1할9푼2리의 성적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그만큼 뒷심을 발휘했었다는 뜻이다.

올해는 반전있는 경기를 만들지 못하다보니 초반에 리드를 잡아도 점수차가 적으면 불안감 속에 경기를 치르고, 초반에 리드를 뺏기면 그대로 지는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아무리 잘치고 점수를 뽑아도 마운드가 점수를 더 주면 지는게 야구다. KIA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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