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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악재도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흔들지 못했다. 넥센이 KIA 타이거즈에 2연승을 거두며 38일 만에 승률 5할 고지를 회복했다.
애초 장정석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한현희에 대해 "최근 구속도 좋아지고,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있다"면서도 "그래도 KIA 타선이 강해 5실점 정도는 감수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발 투수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동시에 주말을 대비해 불펜을 성급히 가동하지는 않겠다는 게임 플랜이었다. 그런데 한현희가 예상 이상으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1, 2회에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면서도 수비 도움 덕분에 실점하지 않은 한현희는 3회말에 선취점을 내줬다. 1사 후 이명기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은 뒤 폭투로 쉽게 점수를 내준 것. 이어 버나디나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듯 했다. 버나디나는 다음 안치홍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안치홍이 3루 땅볼로 물러난 뒤에는 최형우 타석 때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한현희는 2사 3루에서 최형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반면 KIA 타선은 이날 10안타 4볼넷을 얻어내면서도 1점밖에 뽑지 못하는 심각한 결정력 부족 현상을 드러내며 연패를 자초하고 말았다.
이날 승리 투수가 된 한현희는 "오늘은 효상의 리드가 좋았다. 공도 끝까지 안정감 있게 잡아줘서 믿고 던질 수 있었다"며 주효상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시즌 초에는 아무래도 몸상태가 100%가 아니라 세게 던지지 못했는데, 지금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내 투구를 하다 보니 구속도 좀 늘어난 것 같다. 무엇보다 야수들의 수비 도움과 타선의 점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모두가 하나된 경기였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 모두 수고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