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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는 역시 소사였다.
하지만 소사는 7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시즌 10번째로 7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했다. 시즌 투구이닝은 86이닝으로 늘었으며, 평균자책점은 1.59에서 1.88로 조금 나빠졌다. 그러나 두 부문 1위는 계속해서 유지했다. 또한 2012년 KBO리그 데뷔 이후 통산 1101⅔이닝을 투구해 다니엘 리오스와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외국인 투수 역대 3번째로 1100이닝을 돌파했다.
투구수는 96개였고, 직구 구속은 최고 154㎞를 찍었다. 4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은 반면 삼진은 고비마다 9개를 잡아냈다. 소사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 6회에만 4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소사는 7-0으로 앞선 6회 4안타를 내주며 4실점했다. 선두 전준우에게 중월 2루타, 신본기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한 뒤 계속된 2사 2루서 이병규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줬다. 그리고 채태인에게 135㎞짜리 포크볼을 한복판으로 뿌리다 우중간 투런홈런을 얻어맞으며 추가 2실점했다. 이어 앤디 번즈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친 소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한동희 나원탁 전준우를 범타로 요리했다.
경기 후 소사는 "1100이닝 돌파한 건 몰랐다. 그만큼 꾸준히 던진 것이고, 3번째라고 하니 더욱 뜻깊다. 7이닝을 던져 나름 만족하고 타자들도 많은 점수를 내줘 편하게 던졌다. 다음 경기도 좋은 모습 보이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