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까지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28)의 거취는 안갯속이었다.
그러나 보니야의 미소는 곧 사라졌다. 1-0으로 앞서던 3회초 2실점 하면서 흔들렸다. 실점 직후 타석에 선 KT 타자 박경수에게 던진 초구가 등에 맞았다. TV 중계 영상에는 '보복성 빈볼'로 판단한 박경수가 거칠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보니야가 '왜(Why)'라고 거듭 맞받아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 나오는 '벤치 클리어링' 장면이 만들어졌다. 보니야 입장에선 박경수의 거친 대응이 억울할 수도 있었지만, 사구 직후 평정심이 아쉬웠다. 삼성이 3회말 박해민의 투런포로 재역전, 3-2가 됐으나 보니야는 5회초 1실점 하면서 3-3 동점을 만들어줬고 6회초 마운드를 심창민에게 넘기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연속 QS와 연승 행진이 모두 깨졌다.
KT전에서 보니야는 5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09개. 경기 초반 투구수 관리에 실패하며 QS 요건인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초반부터 어려운 승부를 펼치며 예민해진 신경이 결국 실점과 감정싸움으로 번졌고 4승 달성 실패의 원인이 된 셈이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