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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새 캡틴 김민성의 호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5-30 20:34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KBO리그 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넥센 김민성
고척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5.16/

새로운 캡틴이 선수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건 신경 쓰지 말도록 하자.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 하자."

뻔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런 마음가짐이야말로 지금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가질 수 있는 최선의 무기다. 올 시즌 히어로즈 덕아웃 리더로 새롭게 선임된 김민성은 악재를 정면돌파하기 위해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려 노력 중이다.

히어로즈 구단은 최근 주장을 새로 선임했다. 원래 올 시즌 주장은 서건창이었다. 그러나 서건창이 지난 3월31일 부상으로 이탈한 뒤 두 달째 돌아오지 못하며 공백이 길어졌다. 앞으로도 컴백 시기를 확실히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시 주장 체제가 가동됐다. 4월 초반에는 김태완이 맡았는데, 그가 2군에 내려가면서 다시 김민성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임시'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제대로 주장의 임무를 수행하기 어렵다. 더구나 최근 들어 팀 안팎으로 악재들이 연달아 터지고 있어 선수단을 단단히 묶어줄 수 있는 주장의 역할이 절실해졌다. 결국 장정석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한 끝에 최근 김민성에게 정식으로 주장 타이틀을 달아주고, 선수들을 이끌어달라는 특명을 부여했다.

연차나 팀 기여도, 책임감, 리더십, 성실함 등 여러 측면에서 김민성은 최선의 카드다. 김민성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그는 3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된 이후의 마음가짐과 팀 구성원의 결의를 전했다. 김민성은 "(서)건창이가 잘 해왔는데, 부상 때문에 공백이 길어지다 보니까 내가 그 역할을 맡게 됐다. 부담감이 없진 않지만, 건창이가 해온대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성은 최근 일련의 악재들을 겪고 있는 선수들에게 전한 '주장의 당부'를 일부 밝혔다. 그는 "정식 주장이 된 후에 우리 선수들에게 '안 좋은 일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없는 건 신경쓰지 말고, 야구장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말을 전했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경기에 집중하는 게 편하지만은 않다. 솔직히 좋은 기분으로 그라운드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나. 하지만 그럴수록 일부러라도 경기 자체에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다행히 우리 선수단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다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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