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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까지만 해도 2018년 신인들은 '돌풍'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투수면 투수, 타자면 타자 모두 팀의 주전급으로 급부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각 팀이 약 50경기를 치른 현재 신인 선수들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체력문제도 보이고 갑작스런 부상도 눈에 띈다.
양창섭과 강백호가 눈에 띄지 않을 때는 두산 베어스 곽빈이 떠올랐다. 그는 두산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24경기에서 1승1패1세이브4홀드-5.09로 활약했다. 특히 4월에는 평균자책점 2.45로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5월에는 6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7실점하며 5월 평균자책점이 11.12를 기록했다. 결국 지난 20일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에서 다시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도 3월에는 24타수 6안타-타율 2할5푼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3루수 자리를 꿰차나 했지만 4월 2할2푼2리로 감이 떨어졌다. 결국 지난 3일 2군으로 내려갔다. 조원우 감독은 "한동희는 백업 선수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주전 야수에 어울린다. 2군에 좀 더 머물며 실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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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채흥도 단 한경기 선발 등판한 후 2군에 내려갔고 KIA 타이거즈 김유신도 4경기 구원 등판한 후 퓨처스에 갔다. 한화 이글스 박주홍도 신인치곤 괜찮은 활약을 보였었지만 점점 실점이 많아지며 지난 21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실 프로 데뷔 첫 해에 좋은 활약을 보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마 때와 다르게 매일 경기를 치러야하는 상황이라 체력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프로의 상대 공략은 아마 때와는 수준이 달라 약점이 금새 노출되는 일도 많다. 또 팀 적응문제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지난 해 넥센 이정후는 이 모든 불리한 점을 이겨내고 팀의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반 지난해 이정후 돌풍 못지 않은 신인 돌풍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6월이 다가오고 있는 현재까지 그 돌풍은 '찻잔 속의 태풍'에 머물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