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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에 빠져보면 그것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얼마나 있는 지 알 수 있다. 지금의 넥센 히어로즈가 정확히 이를 입증하고 있다. 위기에 대처해나가는 힘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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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식으로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 팀은 무너지기 십상이다. 가뜩이나 시즌 초반에는 모든 팀들이 베스트 전력을 가동해 전력질주하는 시기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번 흐름이 엇나가면 순식간에 경쟁에서 밀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넥센에 대한 우려가 컸다. 베스트 전력과는 거리가 멀어진 상태에서 과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회의적인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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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백업 선수들의 안정적인 수비력과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꼭 필요한 때에 터지는 공격력 덕분에 넥센은 비교적 티 안나게 위기 상황을 겪어내고 있다. 주전들이 그렇게나 많이 빠졌는데도, 야수진 실책은 겨우 22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다. 이런 지표들은 넥센이 건강한 팀 컬러를 지니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여전히 힘겨운 상황은 이어지겠지만, 히어로즈는 무너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들에게는 면역력이 충분히 ?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