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시즌 초반 한화 이글스의 약진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뭐니 뭐니해도 불펜이다. 만능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 예비 FA 송광민과 이용규의 분투도 대단하지만 불펜의 힘이 팀을 3위 자리까지 밀어 올렸다.
일반적으로 불펜은 자연스럽게 필승조와 추격조(패전조)로 나뉘게 된다. 마무리를 제외하고 두 번째로 강한 선수가 셋업맨이 되고, 2~3이닝을 던질 수 있는 롱릴리프는 5선발과 자리를 바꾸기도 한다. 13명 내외의 1군 엔트리 투수 중 선발은 5명. 불펜은 8~9명으로 꾸려진다. 이중 잘던지는 선수는 필승조로 리드나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고, 나머지 선수들은 지고 있거나 덜 타이트한 상황에 부름을 받는다. 이른바 추격조다.
한화는 불펜 부자답게 투수들의 컨디션이 대체로 좋다. 불펜 대장은 리그 구원 1위인 정우람(1승14세이브, 평균자책점 1.08)이다. 서 균은 6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박상원은 1승1패4홀드(1.23), 안영명은 2승5홀드(2.01), 송은범은 3승3패2홀드(3.08), 장민재는 1승1패(3.12). 이태양은 1승(4.15)을 기록중이다.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 11회 투런포를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된 박주홍(1승1패, 6.17)이 다소 불안하지만 직전 5경기에서는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 불펜이 1년만에 완전히 달라진 이유는 서균 박상원 박주홍 등 새로운 얼굴들의 합류,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한 송은범의 변신 때문이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안영명의 스피드업(구속&피칭 템포)도 눈여겨봐야한다. 셋업맨 라인이 좋기 때문에 정우람은 1이닝 이상을 던지지 않아도 된다.
한화는 현역 못지 않은 '예비군'도 대기중이다. 권 혁 송창식 박정진이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특히 권 혁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중이다. 1군 콜업이 임박한 상황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