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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공동 1위다. SK 와이번스가 왜 선두에 오를 힘이 있는지 보여준 한판이었다.
김광현이 일찍 내려가 LG는 좋을 줄 알았는데, 더 무서운 투수가 올라왔다. 앙헬 산체스. 12일 등판 예정이다 비로 인해 경기를 못치른 산체스는 16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로 스케줄이 정해졌다. 그 사이 실전 공백을 우려한 트레이 힐만 감독이 산체스 불펜 카드를 꺼내들기로 했다. 산체스가 6회를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버리자 SK는 분위기가 더욱 살아났고, LG는 기가 죽어다. 3-0으로 앞서던 SK는 7회말 4점, 8회말 3점을 추가하며 10대0 대승을 완성했다.
그 중심에 선 선수는 정의윤. LG와 인연은 더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다. 2005년 LG에 입단한 거포 유망주로 2015년 SK로 이적 후 장타에 제대로 눈을 뜨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선수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4년 최대 29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기도 했다. 친정 식구들이 보는 앞에서 정의윤은 7회 만루포, 8회 3점포를 연이어 터뜨리며 제대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날 선발로 출전하지 못한 대타가 혼자 7타점을 책임졌다. SK가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정의윤 개인으로도 이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2할2푼8리로 부진했지만 이 홈런 2방으로 반전 계기를 만들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