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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선발 투수가 이닌 이상 대부분의 투수들이 불펜에서 시작해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2016시즌 불펜에서 활약하다 2017년 5선발로 자리잡은 두산 베어스 함덕주는 최근 젊은 투수 중 가장 성공적인 선발 전환 사례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지난 해 9승8패-평균자책점 3.67로 무난한 선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시즌 후반에 들어서는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에는 체력 문제로 인해 난타당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함덕주를 다시 불펜으로 돌리고 베테랑 이용찬을 5선발에 넣었다. 노련함과 경기운영 능력을 가진 이용찬이 선발로 더 어울린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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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불펜 투수의 선발 전환 요건으로 두가지를 꼽았다. 힐만 감독은 "먼저 선발 투수는 투구수와 이닝수가 중요하지 않나. 얼마나 빨리 끌어 올릴수 있나가 관건이다"라며 "물론 이 과정에서 체력과 몸상태에 문제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둘째는 스태미너를 유지하면서 선발 이닝을 소화할수 있는지를 평가해야한다"며 "좋은 로케이션에 던질 수 있는지, 구속이 지속적으로 나오는지를 봐야한다"고 했다.
불펜에서 선발로 가는 과정은 역시 쉽지 않다. 성공률도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성공하면 팀 전력을 급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기 힘든 유혹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