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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를 먹이던 한화 이글스 유격수 하주석의 방망이가 완전히 살아났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면 의미있는 수치다.
하주석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아마시절부터 주목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눈독을 들이기도 했다. 한화를 넘어 국가대표 유격수로 발돋움할 자질이 분명했지만 올시즌 원인모를 부진으로 한화는 속앓이를 했다.
휴식도 가져보고, 특타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주석의 방망이를 깨운 원동력은 오히려 수비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하주석은 성장중인 선수다. 대형 유격수의 자질이 충분하다. 지금은 심리적인 조바심이 있는 것 같다. 이겨내야 한다. 공격이 아니라도 수비에서 큰 도움을 주는 선수다. 방망이가 맞지 않는다고 해서 뺄 수 없다. 방망이로 스트레스를 주고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힘들 때 잠시 휴식을 준 것을 제외하고 하주석의 삼진 퍼레이드 중에도 한 감독은 주전 유격수를 바꾸지 않았다.
결국 기다림은 결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용규-양성우-송광민-제라드 호잉-김태균-이성열로 이어지는 상위타선 뒤 7번으로 들어서는 하주석은 펀치력을 가지고 있다. 이날도 시즌 4호를 신고하며 부활을 알렸다. 제대로 맞으면 중앙 담장도 훌쩍 넘길만한 파워가 있다. 또 컨디션이 좋을 때는 타구 속도가 매우 빨라 내야땅볼로도 안타를 양산해 낸다. 한화 더그아웃에 웃음이 번지고 있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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