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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막내 정은원(18)이 이틀 연속 팀을 수렁에서 건져 올렸다. 정은원은 전날(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회 추격의 투런포로 10대9 대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9일 경기에서는 수비로 '한 건' 제대로 일을 내며 팀의 4대1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정은원의 선발출전은 다소 의외였다. 2루수 정근우가 수비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지만 멀티 백업맨 오선진이 버티고 있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어떻게 전날 대단한 홈런을 친 선수를 선발에서 뺄 수 가 있나"라며 웃었다.
정은원은 전날 한화가 6-9로 뒤진 9회초 희망이 꺼져가던 찰나. 추격의 투런포로 한화의 심장에 불을 지폈다. 넥센 마무리 조상우의 시속 152km짜리 강속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이후 한화는 이용규의 사구-양성우의 안타-김태균의 동점타-이성열의 결승타를 묶어 대거 4득점하며 경기를 뒤집고 만세를 불렀다. 정은원의 프로데뷔 첫 안타, 첫 홈런, 첫 타점이었고 자신의 야구인생을 통틀어 첫 홈런이기도 했다. 또 2000년대생으로는 KBO리그 첫 홈런이기도 했다. 정은원의 홈런과 수비는 한화 더그아웃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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